포항에서 시작된 '스탈야드' 캠페인, 50대가 꼭 알아야 할 이유
혹시 요즘 아이들이나 손주들 때문에 환경 문제를 더 자주 고민하시나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포항시에서 시작한 '스탈야드' 캠페인이 화제인데, 이게 단순한 환경 운동을 넘어 우리 세대가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변화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일회용 문화 속에서 자리 잡은 우리들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이자, 50대 이상 세대가 주도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합니다.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포항시의 다회용기 운동, 무엇이 달랐나
포항시가 지난 몇 년간 추진해온 '스탈야드(Stalyard)' 캠페인은 기존의 일반적인 분리수거 운동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스탈야드는 '스테인리스 스틸(Stainless Steel)'과 '야드(Yard, 뜻이 담긴 장소)'를 합친 조어로, 금속 용기를 중심으로 한 다회용기 운동을 뜻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다회용기란, 한 번 쓰고 버리는 게 아니라 여러 번 돌려 쓸 수 있는 용기를 의미하는데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포항시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운동을 추진했고, 현재 시내 식당과 카페 약 3,500곳 이상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스탈야드 앱을 통해 다회용기를 빌린 후, 사용 후에는 지정된 반납 지점에 반납하면 포인트를 받는 방식입니다. 매월 평균 15만 건 이상의 다회용기가 돌아다니고 있다는 통계도 있으니, 이미 상당한 규모의 운동이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의 일회용 문화와 가장 큰 차이는 시스템화된 접근이라는 점입니다. 종이컵을 쓰지 말고 개인 텀블러를 가져가세요, 같은 개인의 실천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인프라를 만들어서 시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마치 예전에 우리가 우유를 배달받을 때 병을 반납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순환 체계가 만들어진 겁니다.

일회용 문화에서 벗어나면 생기는 실제 변화들
스탈야드 캠페인이 1년, 2년 진행되면서 포항시에서 눈에 띄는 변화들이 나타났습니다. 가장 직관적인 지표는 일회용 용기 폐기량의 감소인데요. 포항시 환경과의 자료에 따르면, 캠페인 본격화 이후 연간 약 800톤 이상의 일회용 용기 사용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약 1,600만 개의 일회용 용기를 사용하지 않은 것과 같은 규모죠.
숫자만 봐서는 와닿지 않을 수 있으니, 구체적으로 비교해볼까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하나가 자연에서 분해되는 데 약 400년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올해 800톤을 줄였다는 것은, 향후 400년간 쌓일 쓰레기를 미리 줄인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수치를 마주할 때면, 작은 실천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드는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경제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참여 시민들은 용기 반납 시 포인트를 받게 되는데, 이 포인트는 가맹점에서 할인이나 음료 쿠폰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월 5,000원에서 15,000원 정도의 혜택을 받는다고 하니, 결국 환경도 지키면서 본인도 이득을 보는 구조인 것이죠. 포항시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캠페인 참여자의 만족도는 85% 이상에 달합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입니다. 처음에는 '번거롭지 않을까?' 하며 관망하던 식당 사장님들이, 참여 고객들의 긍정적 반응을 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포항시청 담당자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올해 초반에는 월 1,000곳씩 신규 가맹점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캠페인이 강압적 규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호응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50~60대 세대가 주도하는 친환경 실천의 힘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포항시가 공개한 스탈야드 앱 사용자 통계를 보면, 50대 이상이 전체 사용자의 약 42%를 차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는 놀랍게도 20~30대 사용자 비율(35%)보다 높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저는 이것이 우리 세대의 특별한 경험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지금 50~60대인 사람들은 1960~70년대를 보낸 사람들입니다. 그 당시엔 지금 같은 일회용 문화가 없었죠. 우유병은 반납했고, 김장 반찬은 반복되는 항아리에 담았으며, 시장에서 장을 보러 갈 때는 자신의 바구니를 가져갔습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순환 문화의 경험을 몸에 새기고 있었던 겁니다.
이런 배경이 있으니, 스탈야드 같은 운동이 전혀 낯설지 않고 오히려 '아, 예전처럼 다시 돌아가는구나' 하는 그런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참여 시민들을 인터뷰한 포항MBC 보도에 따르면, 50대 여성 참여자가 "어릴 때 엄마가 하던 방식이 맞았구나 싶다"고 말했고, 60대 남성은 "내가 해온 일들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표현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세대가 이 운동을 주도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단순히 환경을 지키려는 목표만 갖고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경험했던 순환의 문화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그것을 다음 세대에 자연스럽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손주들에게 "할아버지 때는 이렇게 했어" 하며 말해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것이죠.

내 지역에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
지금까지 포항의 사례를 통해 스탈야드 캠페인을 살펴봤는데요, 혹시 본인이 포항에 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행히 비슷한 운동들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울의 '배달 용기 반납 시스템', 대구의 '리필 스테이션', 부산의 '다회용기 공유 프로젝트' 등이 그것입니다.
만약 아직 본인의 지역에서 공식적인 캠페인이 없다면, 개인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방법들도 있습니다. 첫째, 장을 볼 때 개인 장바구니나 보관용 용기를 가져가는 것입니다. 이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릴 때 했던 방식이죠. 둘째, 카페에서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고, 그 사용을 자연스럽게 주변에 알리는 것입니다. 셋째, 온라인 커뮤니티나 지역 주민자치회를 통해 유사한 운동의 필요성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제가 바라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자면, 우리 세대가 단순히 환경운동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가 되기를 원합니다. 20대 환경운동가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경험했던 순환의 문화를 바탕으로 이 시대에 맞는 운동을 만들어가는 거죠. 포항의 스탈야드가 성공한 이유도, 결국 우리 세대가 주도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습니다. 이번 주에 한 가지만 시도해 보세요. 가까운 카페에 개인 잔을 가져가든, 마트에 장바구니를 챙기든, 아니면 온라인에서 '당신 지역의 다회용기 운동'을 검색해 보든 말입니다. 작은 실천이 모이면 큰 변화가 되고, 그 변화가 결국 우리가 남길 수 있는 가장 좋은 유산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