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고 해서 포기하지 마세요'…무연고 사망 시대, 시니어가 챙겨야 할 3가지

'혼자라고 해서 포기하지 마세요'…무연고 사망 시대, 시니어가 챙겨야 할 3가지

해마다 혼자 떠나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냈거나, 자식이 없거나, 아니면 가족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분들 말입니다. 우리 사회가 급속히 변하면서 '무연고 사망'은 더 이상 먼 남의 얘기가 아니 됐어요. 혹시 내 노후도 그렇게 될까 봐 불안하신가요?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세 가지를 챙기면, 홀로라도 당신의 뜻을 지킬 수 있습니다.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무연고 사망이 급증하는 이유, 남의 얘기가 아닙니다

통계를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일본의 무연고 사망은 연 3만 건대를 기록했고, 우리나라도 2020년 이후 매년 2,000명을 넘는 사람들이 연고자 없이 타계하고 있어요. 숫자로만 보면 피부에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5년간 1만 명이 넘는 사람이 누구의 소식도 없이 가신다는 뜻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저출산과 고령화죠. 자식이 없는 부부도 많아졌고, 자식이 있어도 해외에 나가 있거나 형편상 부모를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늘었어요. 둘째는 이혼이나 재혼으로 인한 관계 단절입니다. 혼자 살다 보니 점점 더 고립되는 악순환이 생기죠. 셋째는 도시화로 인한 이웃 공동체의 붕괴예요. 시골에서는 동네 사람들이라도 챙겨줬지만, 지금은 옆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시대가 됐으니까요.

내가 이런 상황을 만들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사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합니다. 건강하던 배우자를 갑자기 잃을 수도 있고, 자식과의 관계가 멀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이 중요한 겁니다. 무연고 사망은 단순히 '혼자 죽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아요. 내 자산이 흩어지고, 내 뜻이 반영되지 않으며, 심지어 내 이름으로 된 온라인 계정들이 영원히 방치되는 일까지 포함합니다.

자산이 '국고'로 사라지기 전에 해야 할 것들

가장 현실적인 문제부터 이야기해볼게요. 당신이 법정 상속인 없이 돌아가면, 당신의 재산은 어디로 갈까요? 답은 국가의 것이 됩니다. 5년이 지나도 아무도 상속받지 않으면 국고에 귀속되는 거죠. 당신이 평생 모은 자산이 국가에 흡수되는 겁니다.

이를 막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자산 목록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은행 계좌는 몇 개인지, 보험에는 얼마를 들었는지, 부동산은 어디에 있는지 전부 적어두세요. 많은 분들이 '나는 자산이 별로 없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정리해보면 예상보다 많습니다. 작은 계좌, 해지하지 않은 보험, 전세금 같은 것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거든요. 저도 상담 과정에서 클라이언트가 잊고 있던 적금이나 펀드를 발견한 경험이 많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신탁(信託)을 활용하는 거예요. 신탁이란 '내 재산을 믿고 맡긴다'는 뜻인데, 은행이나 신탁사에 '내가 돌아가면 이 돈을 이 용도로 써달라'고 미리 지시해두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내 장례비는 1,000만 원을 쓰고, 나머지는 내가 정한 사회단체에 기부해달라'는 식으로 말이죠. 이 방법을 쓰면 당신의 뜻이 정확히 실행되고, 자산이 국고로 사라지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신탁 외에 유증(遺贈)이라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건 유언장에 '내 자산을 누구에게 주고 싶은데, 법정 상속인이 없으면 이렇게 처리해달라'고 명시하는 거예요. 법정 상속인이 없으면 유증이 효력을 발휘합니다. 금융기관에 미리 문의해서 당신의 상황에 맞는 방식을 설명받아보세요. 은행마다 상품이 다르거든요. 어떤 은행은 장례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하기도 합니다.

법정 상속인이 없다면 '유언'이 당신의 목소리입니다

유언은 법적으로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상속인이 없으면 유언이 없을 때보다 훨씬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거든요. 하지만 명확한 유언이 있으면 당신의 뜻이 정확히 실현돼요.

유언을 작성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필증서유언'으로, 당신이 직접 손으로 써서 도장을 찍는 방식이에요. 가장 간단하지만, 나중에 위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공정증서유언'인데, 공증인 앞에서 당신의 뜻을 말하면 공증인이 문서로 작성해주는 방식입니다. 비용은 좀 더 들지만, 법적 안정성이 훨씬 높아요. 저는 상속인이 없거나 불명확한 상황이라면 공정증서유언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유언에 들어가야 할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자산 분배 방법입니다. '내 부동산은 000단체에, 은행 계좌는 장례비로 쓰고 나머지는 병원에 기부한다' 같은 식으로요. 둘째, 유언 집행자를 정하는 것입니다. 법정 상속인이 없으면 당신이 정한 사람이 유언을 실행해야 하니까요. 이건 친구, 이웃, 또는 변호사나 신탁사 같은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셋째, 장례 방식입니다. 화장을 원하는지, 매장을 원하는지, 어떤 규모의 장례를 원하는지 미리 써두세요. 그러면 유언 집행자가 당신의 뜻대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많은 분들이 '나는 재산이 별로 없으니 유언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세요. 하지만 그게 아닙니다. 재산 규모와 상관없이 '당신의 뜻'을 남기는 게 유언의 핵심이거든요. 100만 원이라도 '이건 사랑하는 친구를 위해 쓰이길 원한다'고 명시해두면, 그 100만 원이 당신의 바람을 실현하는 거예요. 유언은 재산을 남기는 문서가 아니라, 당신의 가치관과 배려를 전하는 마지막 편지장인 겁니다.

디지털 유산과 온라인 자산, 미리 정리하는 것이 효도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눈에 보이는 자산과 법적 문서를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인에게는 또 다른 유산이 있어요. 그것이 바로 '디지털 유산'입니다.

디지털 유산이 뭘까요? SNS 계정, 이메일, 은행 앱, 온라인 쇼핑몰 계정, 클라우드에 저장된 사진과 영상, 온라인 결제 수단 등등입니다. 당신이 평생 모은 추억 사진들, 이메일 기록들, 온라인 커뮤니티의 글들이 모두 여기 있어요. 문제는 당신이 돌아가면 가족들이 이 모든 계정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겁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모르니까요.

그뿐이 아닙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온라인 자산을 갖고 있어요. 암호화폐, 온라인 쇼핑몰 포인트, 게임 계정의 아이템, 구독 서비스(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등) 같은 것들이에요. 이런 것들이 모두 사라지거나 방치되면, 그것도 일종의 손실인 거죠. 암호화폐의 경우, 지갑 주소와 비밀키를 아무도 모르면 그 자산은 영원히 회수 불가능해집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첫 번째는 '디지털 유산 목록'을 작성하는 겁니다. 당신이 사용하는 모든 온라인 계정을 정리하세요. SNS 몇 개, 이메일 몇 개, 은행 앱, 결제 수단 등등. 이 목록을 종이에 적거나 안전한 장소에 저장해두세요. 두 번째는 각 계정의 접근 정보를 남기는 거예요. 물론 비밀번호를 그대로 적으면 위험하니, 비밀번호 관리 앱(예: 라스트패스, 1패스워드)을 쓰거나, 신뢰하는 친구나 변호사에게만 알려주세요. 세 번째는 '계정 폐기' 또는 '추모 계정 설정'을 고려하는 거예요. 페이스북 같은 경우, 사전에 신청하면 당신이 돌아간 후 추모 계정으로 변환되거나, 특정인이 관리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어요.

저는 요즘 시니어 클라이언트들에게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당신이 지금 디지털 유산을 정리하는 것은 당신의 미래를 보호하는 것이자, 동시에 남겨질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하는 마지막 배려입니다.' 자식이 없더라도, 당신을 기억해줄 누군가가 있을 거거든요. 그 사람들이 당신의 온라인 추모 공간에 들어와 당신의 사진과 글을 보고, 당신을 추억할 수 있게 해주세요. 그것이 디지털 시대의 효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세 가지를 살펴봤습니다. 자산 정리, 유언 작성, 디지털 유산 관리가 그것인데요. 이 세 가지를 모두 완벽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의 상황에 맞춰 하나씩 시작하세요. 먼저 이번 주에 자산 목록을 종이에 적어보세요. 다음 달엔 유언 작성을 위해 공증사무실을 방문해보고, 그 다음엔 자주 쓰는 SNS 계정의 추모 설정을 해보세요. 이런 식으로 천천히 준비하면, 당신은 더 이상 무연고 사망을 두려워하지 않을 거예요. 혼자라고 해서 당신의 뜻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지금 준비하면, 당신의 목소리는 분명히 들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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