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샤갈,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의 시간: 특별전 '비욘드 타임'을 다녀와서9-19일

마르크 샤갈,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의 시간: 특별전 '비욘드 타임'을 다녀와서

어둠이 내린 저녁, '마르크 샤갈 특별전 <비욘드 타임>'을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단순한 공간을 넘어선 샤갈의 상상력이 가득한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특히 전시회에서 만난 [이미지 속 작품]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5개의 방-섹션으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시간의 초월한 만남의 시간을 제공했다. 촬영이 가능한 3~4번방의 그림은 마음으로 못담은 그림을 이미지로 담을수 있어 감사했던 시간!!
샤갈그림을 담다.

샤갈의 작품은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현실의 논리에서 벗어난 듯, 거대한 짐승과 새, 그리고 작은 집들이 노란색 바탕 위에서 자유롭게 부유하고 있다. 캔버스 전체를 감싸는 따뜻하면서도 신비로운 노란색은, 낡은 기억 속 한 페이지를 들여다보는 듯한 아련함을 선사한다. 그 위로 펼쳐진 파란색과 빨간색, 초록색의 조화는 단순한 색채를 넘어, 생명력과 희망, 그리고 그리움과 같은 복합적인 감정들을 불러일으킨다.

샤갈의 그림-1

그림 속의 뿔 달린 짐승은 바닥에 편안하게 누워 있다. 짐승의 눈빛은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지만, 그 시선은 관람자에게 강요하지 않고 조용히 말을 건네는 듯하다. 그 위로 날개를 펼친 채 솟아오르는 듯한 새는 강렬한 색채로 표현되어, 마치 기쁨과 환희를 노래하는 듯하다. 이처럼 샤갈은 하나의 화면 안에 현실과 비현실, 지상과 천상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신만의 언어를 창조해냈다.

작품 속에는 작은 집들과 나무, 그리고 알 수 없는 히브리어 문자가 어우러져 있다. 이는 샤갈의 유년 시절과 유대인의 삶, 그리고 그가 경험했던 사랑과 고통의 흔적들이 겹겹이 쌓여 있음을 보여준다. 샤갈은 단순히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것을 넘어, 자신의 삶과 영혼을 캔버스에 투영한 것이다.

마감-1

'비욘드 타임(Beyond Time)'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샤갈의 작품들은 시간을 초월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그의 그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잠시 현실의 무게를 내려놓고, 잃어버렸던 동심과 순수한 감정들을 되찾게 만든다.

비욘드타임..

전시장을 나서며, 마음속에 한 편의 아름다운 시를 담아가는 듯했다. 샤갈의 작품들은 단순히 '보는' 예술이 아니라, '느끼는' 예술이었다. 그의 그림이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영원한 울림으로 남기를 바라본다.
마르크 샤갈,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의 시간: 특별전 '비욘드 타임'을 다녀와서,  한가람 미술관 샤갈작품들의 굿즈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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