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말하는 '사전투표=부정선거'? 한국 정치권에 던지는 뜨거운 메시지

일론 머스크가 말하는 '사전투표=부정선거'? 한국 정치권에 던지는 뜨거운 메시지

일론 머스크가 말하는 '사전투표=부정선거'?
한국 정치권에 던지는 뜨거운 메시지

최근 유튜브 쇼츠 하나가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제목은 직설적이다. “일론머스크 '사전투표는 부정선거'” (#shorts #일론머스크 #이재명). 채널 '한미일보'가 업로드한 이 52초짜리 영상은 테슬라 CEO이자 X(구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의 인터뷰 클립을 가져와 한국어 제목과 해시태그로 재포장한 콘텐츠다. 머스크가 미국 선거 제도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는 발언을 그대로 반복 편집하면서, 한국의 사전투표 제도를 겨냥한 듯한 뉘앙스를 강하게 풍긴다.

원본 영상 바로 보기: https://youtube.com/shorts/cXZUGh-pc_U

영상 속 머스크의 핵심 발언은 다음과 같다. “종이 투표지(paper ballots)만 써야 한다. 현장 투표(in-person voting)에 신분증(ID)이 필수다.” 그는 기술자로서 컴퓨터를 잘 안다며 “정부 소프트웨어는 해킹하기 가장 쉽다. 투표 집계에 컴퓨터를 쓰면 안 된다”고 단언한다. 특히 “백신 맞을 때 ID 요구하면서 투표할 땐 왜 ID 안 보냐? 그건 모순이다”라는 부분과 “신분증 없이 투표 허용하는 건 대규모 부정을 돕는 것 말고 이유가 없다. 증명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말이 반복적으로 강조된다.

이 발언은 머스크가 2024년 미국 대선 기간 펜실베이니아 타운홀 행사 등에서 여러 차례 한 말과 거의 일치한다. 그는 우편투표(mail-in ballots)와 전자개표 시스템을 강하게 비판하며 “종이 투표지 + 손으로 개표(hand counted)”만이 안전하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머스크는 “거의 모든 민주주의 국가가 현장 투표 + 유권자 ID를 요구한다. 그게 없는 건 이상하다”고까지 말했다. 미국 일부 주(캘리포니아, 뉴욕 등)에서 엄격한 유권자 ID를 요구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부정선거를 초대하는 제도”라고 비난한 바 있다.

한국 맥락에서 이 영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제목이 '사전투표는 부정선거'라고 직격하고, 해시태그에 #이재명까지 붙였기 때문이다. 한국의 사전투표 제도는 2012년 도입 이후 투표율 향상에 크게 기여했지만, 동시에 '부정선거 의혹'의 온상이 됐다. 특히 21대 총선과 대선 이후 일부 보수 진영에서 “사전투표 조작”, “전자개표기 문제”, “수개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영상 댓글란은 그런 의견으로 가득하다. “사전투표 폐지해야 한다”, “선관위 믿을 수 없다”, “수개표로 가자” 등의 댓글이 쏟아지며, 일부는 “멸공”, “간첩” 같은 극단적 표현까지 나온다.

머스크의 발언 자체는 미국 선거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그는 한국 사전투표를 직접 언급한 적이 없다. 하지만 그의 논리 – “종이 + 현장 + ID”만이 부정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 – 는 한국 사전투표 반대론자들에게 강력한 '권위'로 작용한다. 사전투표는 본질적으로 우편투표와 비슷한 요소(사전 집계, 대량 투표)를 포함하고, 한국도 전자개표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컴퓨터 해킹 쉬움”을 강조하는 부분은 국내 '전자개표기 조작설'과 딱 맞아떨어진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에서도 머스크의 주장은 팩트체크에서 여러 차례 반박됐다. 유권자 ID 의무화가 투표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연구(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등)가 있고, 실제 부정선거 사례는 극히 드물다. 한국 역시 사전투표는 신분증 확인 + CCTV + 참관인 입회 등 다중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런 팩트는 감정적 공명 앞에서 힘을 잃는 듯하다. 특히 머스크처럼 '세계 1위 천재' 이미지를 가진 인물이 말하면 설득력이 배가된다.

이 쇼츠는 단순한 바이럴 영상이 아니다. 글로벌 팝콘(머스크)과 로컬 이슈(한국 선거 논란)를 연결해 '부정선거 프레임'을 강화하는 전형적인 콘텐츠다. 2025~2026년 한국 정치권에서 사전투표 폐지·수개표 요구가 다시 불붙는 배경에도 이런 해외 인용이 한몫할 전망이다. 머스크 본인은 한국 사태에 대해 “Wow” 같은 반응을 보인 적이 있지만, 직접 개입한 적은 없다. 그럼에도 그의 말이 한국 정치판에 '불씨'가 되고 있는 셈이다.

결국 핵심 질문은 하나다. 기술 강국 한국이 왜 아직도 '종이 + 손개표'로 돌아가야 할까? 아니면 머스크의 말처럼 “컴퓨터는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이 너무 깊어진 걸까? 이 영상 하나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히 선거 제도 논의가 아니라, '신뢰의 위기'를 드러내는 신호탄일지도 모른다.


#가나 투데이 #ganatoday

그린아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