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터는 무엇을 모으는가(+아시아 예술 설계자 10인의 철학과 실천), EP.7 – 아피난 포샤야난다 (Apinan Poshyananda)

컬렉터는 무엇을 모으는가 – 아시아 예술 설계자 10인의 철학과 실천

예술 수집의 목적과 방식이 변하고 있다. 이들은 단지 모으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지역, 그리고 문화를 ‘설계’하고 있었다.

EP.7 – 아피난 포샤야난다 (Apinan Poshyananda)

“예술은 담론이고, 교육이며, 사회를 건축하는 문화적 장치입니다. 나는 그것을 전시로 설계합니다.”

EP.7 – 아피난 포샤야난다 (Apinan Poshyananda)

🔹 1. 인물 소개: 태국 미술계의 기획자이자 교육자

아피난 포샤야난다는 태국을 대표하는 큐레이터, 미술사가, 문화 전략가다.
그는 단지 작품을 전시하는 인물이 아니라,
동남아시아 현대미술의 흐름 자체를 만들어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1980년대 후반부터 활동을 시작한 그는
방콕 아트 비엔날레(Bangkok Art Biennale)의 예술감독이자,
태국 문화부의 고위 자문 역할도 맡으며 예술과 정책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천가로 자리매김했다.

“예술은 국가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아니라, 사회가 스스로를 질문하는 방법이다.”

그는 특히 태국 현대미술의 정치적, 사회적 목소리를 국제 미술계에 연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그의 전시는 단지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의 충돌 지점을 설계하는 기획적 실험이었다.

🔹 2. 주요 철학: “전시는 담론의 구조다”

아피난은 전시를 ‘사건’이나 ‘축제’로 소비하는 것을 경계한다.
그는 전시를 사회적 지형을 다시 그리는 기획의 공간으로 본다.
그래서 그는 “전시는 곧 교육”이라고 말한다.

“전시 하나는 교과서 한 권보다 더 많은 질문을 남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의 철학은 강력한 ‘비평적 큐레이션(critical curation)’에 기반한다.
이는 단지 작품을 모아 배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작가의 의도, 사회적 맥락, 국가 정체성, 관객의 위치까지 모두 고려한 입체적 기획을 뜻한다.

아피난은 수집을 하지 않지만,
그가 설계한 전시와 그 안에서 엮인 작가와 작품, 그리고 관객 간의 긴장감은
하나의 살아 있는 ‘담론 컬렉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3. 실천 사례: 비엔날레를 통해 사회를 큐레이팅하다

그의 대표적인 기획은 단연 **방콕 아트 비엔날레(BAB)**다.
이 전시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현대미술 축제 중 하나로,
종교, 정치, 성소수자, 기후, 노동 등 다양한 담론을 예술의 언어로 풀어낸다.

아피난은 비엔날레를 단지 ‘행사’로 운영하지 않는다.
그는 예술이 놓이는 장소, 맥락, 시기를 철저히 분석하고,
작품이 실제 사회 속에서 어떤 대화와 충돌을 일으킬지를 설계한다.

예를 들어, 불교 사찰 내에 성소수자 주제의 퍼포먼스를 배치하거나,
기업 중심의 쇼핑몰 안에 반자본주의적 메시지를 담은 설치작업을 기획하는 등,
그는 언제나 예술이 사회와 긴장하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그의 큐레이션은 실험적이며, 동시에 교육적이고, 무엇보다도 정치적이다.
그것은 예술을 통한 비판적 시민 양성의 장으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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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마무리 통찰: 예술과 사회 사이의 브릿지 빌더

아피난 포샤야난다는 ‘컬렉터’는 아니다.
그러나 그는 수많은 작가, 작품, 아이디어, 관객, 사회적 이슈를 하나의 지적 구조로 큐레이팅하는 설계자다.

그는 ‘소장’을 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대화’를 축적한다.
그 대화는 전시라는 공간에 저장되고, 매체를 통해 확산되며,
무엇보다도 관객의 기억 속에 각인된다.

그에게 예술은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라,
사회와 함께 움직이는 유동적 실천이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끊임없이 번역하고 구조화하는 큐레이터형 설계자다.

다음 편에서는, 미술과 기술, 지역성과 실험성을 아우르며
동남아 미술의 국제화를 이끈 다이애나 캠벨 베탄코트(Diana Campbell Betancourt)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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