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1

멈추지 않는 도전, 앙리 마티스, 2부: 초록색을 칠했다고 푸른 아니다

멈추지 않는 도전, 앙리 마티스, 2부: 초록색을 칠했다고 푸른 아니다

멈추지 않는 도전, 앙리 마티스, 2부: 초록색을 칠했다고 푸른 아니다

파리 살롱을 뒤흔든 비명

1905년 가을, 파리의 한 전시장에서는 엄청난 소란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가장 보수적이고 권위 있던 미술 전시회인 '파리 살롱 도톤느'에 출품된 한 그림 앞에서 사람들은 야유를 보내고 비명을 질렀죠.

화려한 깃털 모자를 쓴 여인의 초상화는 기존의 모든 규칙을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피부색은 초록색과 하늘색이었고, 거친 붓 터치는 윤곽을 흐트러뜨렸죠. 당시 평론가였던 루이 보셀은 이 그림과 주변에 걸린 작품들을 보며 "야수들의 우리에 갇힌 도나텔라"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이 비난의 한마디는 곧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파격적 색채, 그 충격의 의미

2 '야수파'의 탄생을 알린 <모자를 쓴 여인>

이 논란의 중심에 있던 작품은 바로 마티스의 <모자를 쓴 여인> 이었습니다. 그의 아내 '아멜리'를 모델로 그린 이 그림은, 사물의 본래 색을 따르는 대신 마티스의 감정과 감각에 따라 색을 자유롭게 사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모자를 쓴 여인

우리가 익숙한 붉은 입술, 갈색 머리카락, 살색 피부는 이 그림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티스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자신이 아내에게서 느꼈던 감정과 내면을, 필터링 없는 원색과 거친 붓질로 표현했죠. 이처럼 대담하고 원초적인 표현 방식을 '야수파(Fauvisme)'라 부르게 되었고, 마티스는 야수파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추한 그림'이 걸작이 되다

엄청난 혹평을 받은 이 그림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판매되었습니다. 미국의 현대 미술 컬렉터였던 거트루드 스타인과 리오 스타인 남매가 이 작품을 구매한 것이죠. 처음에는 그들도 "물감을 그렇게 추하게 문질러 놓은 그림은 난생 처음 보았다"고 말했지만, 결국 작품의 새로운 시도와 잠재력을 알아보고 소장했습니다. 이들의 선택은 마티스의 예술적 가치를 세상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무리: 색채, 이제는 감정의 언어가 되다

마티스에게 색은 더 이상 대상을 묘사하는 도구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곧 자신의 사유와 감정을 담아내는 독립적인 언어였죠. 다음 편에서는 마티스가 <모자를 쓴 여인> 이후 색채에 대한 고민을 더욱 깊이 파고든 또 다른 작품, <마티스 부인의 초상 혹은 녹색선> 을 통해 그의 독창적인 색채 실험을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