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컬렉팅, 철학이 만든다 – 인도네시아 컬렉터 통 탄디오 이야기
예술 컬렉팅, 철학이 만든다 – 인도네시아 컬렉터 통 탄디오 이야기
1. 철학이 담긴 수집, 예술 컬렉팅의 또 다른 이름
“부자는 많아도, 그들이 모두 컬렉터는 아니다. 컬렉팅은 돈이 아니라 철학이 만든다.” – 통 탄디오
우리는 흔히 컬렉터라고 하면, 값비싼 예술 작품을 사고파는 '부유한 수집가'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통 탄디오는 전혀 다른 시선을 제시합니다. 그에게 컬렉팅은 단순한 '소유'의 행위가 아니라, 작품의 맥락을 이해하고, 창작자의 철학과 시대의 흐름을 읽는 문화적 실천입니다.
자카르타에서 활동 중인 컬렉터이자 큐레이터, 아트페어 디렉터인 통 탄디오는 매번 “무엇을 살지”보다 “왜 수집해야 하는가”를 먼저 고민합니다. 그가 말하는 컬렉팅은 돈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철학적 사유와 책임 의식에서 비롯된 태도입니다.
이 글에서는 단순한 예술 수집을 넘어, 문화 생태계를 키우는 '철학적 컬렉터'로서의 통 탄디오의 이야기와 그가 보여주는 예술 컬렉팅의 진정한 의미를 살펴보려 합니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그의 여정을 통해, ‘수집’이라는 단어가 주는 새로운 울림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2. 인물 탐구: 통 탄디오, 예술을 설계하는 컬렉터
통 탄디오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컬렉터이자 큐레이터, 그리고 여러 아트페어의 디렉터입니다. 그러나 그의 정체성은 단순히 '작품을 수집하는 사람'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는 예술 생태계를 조율하고, 지역 작가들에게 창작의 토양을 제공하는 문화 설계자이자 조력자입니다.
그는 ‘바자르 아트 자카르타(Bazaar Art Jakarta)’와 ‘인도아트나우(IndoArtNow)’ 등 다수의 예술 플랫폼을 운영하며, 동남아시아 현대미술의 흐름을 현장에서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현지 작가들이 국제 미술 시장에 독립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데 주력해왔습니다. 그의 이러한 활동은 지역 미술의 자생력 확보와 정체성 확립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습니다.
또한, 그는 자신이 수집한 작품을 개인 소장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공공의 영역에서 ‘공유되는 컬렉션’으로 확장시키는 데 큰 가치를 둡니다. 이는 예술이 단순한 개인의 사치품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누릴 수 있는 자산임을 보여주는 행보이기도 합니다.
통 탄디오는 예술을 사랑하는 ‘팬’이면서도, 예술계를 움직이는 ‘시스템 빌더’이기도 합니다. 그는 자카르타를 넘어 동남아시아 전체 미술계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단지 예술 작품을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 생태계 전반에 설계자적 시선을 더하는 인물입니다.
3. 컬렉팅 철학: “무엇을 살지가 아니라, 왜 수집해야 하는가”
통 탄디오의 컬렉팅 철학은 명확합니다. “무엇을 살지”는 부차적인 문제이며, 진짜 중요한 질문은 “왜 수집해야 하는가”입니다. 이 질문은 단순히 예술 작품을 고르는 기준을 넘어, 컬렉터로서의 정체성과 존재 이유를 묻는 근본적인 물음이기도 합니다.
그는 예술 컬렉팅을 통해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표현합니다. 예술을 소비하는 것이 아닌, 예술의 맥락을 존중하고, 창작자의 비전과 사회적 메시지에 귀 기울이는 행위로 받아들이는 것이죠. 이러한 태도는 작품의 시장 가치보다 작품이 담고 있는 시대성, 작가의 고뇌, 문화적 위치를 우선시하는 자세에서 비롯됩니다.
통 탄디오는 특히 지역 작가들의 목소리에 주목합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쉽게 주목받지 못하는 동남아시아 작가들의 작품을 수집하고, 그들의 시각과 언어를 ‘컬렉션’이라는 방식으로 번역해냅니다. 이는 단순한 취향의 반영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적 입장을 세우는 행위입니다.
그에게 컬렉팅은 곧 ‘말하지 않는 글쓰기’입니다. 수집한 작품은 그 사람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비언어적 아카이브가 되기 때문입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닌 “철학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을 모은다는 그의 태도는, 예술 컬렉팅이 단순한 취미나 투자 수단이 아닌 삶의 방식이자 정신적 실천임을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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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생태계 구축: 지역 미술을 키우는 플랫폼 전략
통 탄디오의 컬렉팅 철학은 단지 개인적인 미감이나 취향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철학을 바탕으로, 지역 예술 생태계를 키우는 전략적 플랫폼 구축자로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바자르 아트 자카르타(Bazaar Art Jakarta)’와 ‘인도아트나우(IndoArtNow)’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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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zaar Art Jakarta는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로, 국내외 갤러리와 컬렉터, 신진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술적 흐름을 교류하는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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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oArtNow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동남아시아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기록하고 소개하는 온라인 아카이브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두 플랫폼의 핵심은 지역 예술가들의 자생력 강화입니다. 통 탄디오는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는 신진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글로벌 컬렉터 및 큐레이터와의 연결점을 만들어줍니다. 이는 그가 단지 수집가로서가 아니라, 문화 중개자이자 창작 생태계의 촉진자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의 이러한 플랫폼 전략은 단발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미술의 독립성과 지속 가능성을 추구합니다. 컬렉팅이라는 행위를 통해 ‘선택’한 작품들이, 다시 다른 창작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전체 생태계를 풍요롭게 만드는 순환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죠.
통 탄디오의 활동은 단순한 미술 애호가의 범주를 넘어섭니다. 그는 컬렉터로서 ‘무엇을 갖는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남길 수 있는가’를 실천하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보는 동남아시아 예술 시장을 단순한 ‘변방’에서, 주체적인 문화 발신지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