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터는 무엇을 모으는가(+ 아시아 예술 설계자 10인의 철학과 실천), EP.5 – 린다 네오 & 알버트 림 (Linda Neo & Albert Lim)

컬렉터는 무엇을 모으는가 – 아시아 예술 설계자 10인의 철학과 실천

예술 수집의 목적과 방식이 변하고 있다. 이들은 단지 모으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지역, 그리고 문화를 ‘설계’하고 있었다.

EP.5 – 린다 네오 & 알버트 림 (Linda Neo & Albert Lim)

“우리는 예술을 소장하지 않습니다. 예술가와 함께 시간을 소장합니다.” 

EP.5 – 린다 네오 & 알버트 림 (Linda Neo & Albert Lim)

🔹 1. 인물 소개: 조용한 힘으로 예술을 지지하는 싱가포르의 듀오 컬렉터

린다 네오와 알버트 림은 싱가포르 기반의 부부 컬렉터다.
그들의 이름은 국제 미술계에서 큰 소란을 일으킨 적은 없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 이들은 조용히 동남아시아 현대미술을 체계적으로 수집하며,
작가와 예술 커뮤니티를 지지해온 숨은 영향력자들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미술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투자형 컬렉터'와는 정반대의 태도를 취한다.
특정 트렌드나 시장가치에 따라 작품을 고르기보다는,
작가의 철학, 지역의 맥락, 그리고 예술가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는 한 작가의 1점보다는, 10년의 과정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그들의 컬렉션은 ‘물건’이 아니라 ‘관계’의 집합이다.
작가의 여정을 관찰하고, 필요할 땐 전시를 지원하고, 피드백을 주고, 다시 기다리는 시간의 집합.


🔹 2. 주요 철학: “컬렉션은 시간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린다와 알버트에게 컬렉팅은 단순한 수집이 아니다.
그들에게 작품은 시간을 응축한 기록이며, 수집은 그것을 함께 살아내는 경험이다.

“작품이 나온 맥락, 작가가 고민한 시간, 그리고 그와의 대화가 없으면… 그건 우리에겐 단순한 장식일 뿐이에요.”

이들은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의 정체성, 문화 충돌, 사회적 갈등을 다루는 작품에 관심이 깊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의식을 다루는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지켜보며 응원하는 방식으로 컬렉션을 쌓아간다.

그들의 철학은 관찰자이자 동행자로서의 컬렉터다.
단기적 성과나 외적 화려함보다, 작가의 성장과 지역 미술의 흐름에 ‘참여’하는 과정에 집중한다.


🔹 3. 실천 사례: 한 가정에서 출발한 지역 미술 생태계 지지자

린다 네오와 알버트 림의 컬렉션은 싱가포르 현대미술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인접 지역의 작가들까지 폭넓게 포함된다.

그들은 대형 아트페어나 메이저 갤러리보다,
작은 전시장, 아티스트 런 스페이스, 신진 작가의 첫 개인전에 더욱 자주 나타난다.

  • 때로는 작품을 구매하고,

  • 때로는 제작비를 후원하고,

  • 때로는 아무 말 없이 오랜 시간 한 작가를 지켜보며 응원한다.

그들의 컬렉션은 공개 전시보다는, 작가, 비평가, 동료 컬렉터들과의 사적인 대화와 교류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대화가 쌓일수록, 하나의 지역 예술 생태계가 조용히 탄탄해지고 있다.

그들이 후원한 작가들 중 일부는 국제 무대에서 점점 주목받고 있으며,
그 출발점에는 항상 지속적인 관심과 관계 맺음을 통한 ‘숨은 손’이 있었다.


🔹 4. 마무리 통찰: 관계를 수집하는 조용한 설계자들

린다 네오와 알버트 림은 예술계의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낸 컬렉션의 깊이는 어떤 유명 컬렉터 못지않다.

그들은 작품의 가격보다, 그 뒤에 숨은 인간의 의지와 고민을 본다.
그들은 전시보다, 그 전에 오갔던 말들을 기억한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예술이 만들어지는 ‘시간’과 ‘관계’를 수집한다.

이 부부의 철학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컬렉션이란 결국, 누구와 함께 시간을 보냈는가에 대한 기록이 아닐까?

다음 편에서는, 동남아에서 예술과 가족, 신앙, 공동체를 함께 수집해온 필리핀의 부부 컬렉터, 미켈란젤로 & 루르데스 삼손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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